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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손해보험산업 전망1)

황인창 실장(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

1. 머리말

최근 손해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본격화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 기후위기 심화, 첨단기술 확산 등 구조적 과제가 우리나라 사회와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신정부 출범으로 금융 및 보험산업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IFRS 17과 K-ICS 도입 이후 보험회사의 경영관리 체계와 경쟁구도 역시 크게 변화하면서 자본 효율성과 장기적 수익 기반 강화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외부 환경과 내부 여건이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에서 손해보험산업은 경영전략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본 고는 2026년 손해보험산업이 직면할 경제·금융 환경에 대한 진단과 2025년 손해보험산업의 주요 동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6년 손해보험산업에 대한 전망을 하고자 한다.

2. 경제·금융 환경

2026년 국내외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한국은 무역, 금융, 불확실성 경로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우선 수입 비용 충격으로 미국 시장이 축소되고, 전환수출 및 조기선적에 의존한 단기 대응 여력이 소진되면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경우, 글로벌 금융여건의 완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 시기를 늦추거나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2025년 대비 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겠으나,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1%대 중후반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낮은 경제성장세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어,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에 따라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주택가격·가계부채 부담, 한·미 금리차 등을 감안할 때 하락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주가는 관세 협상 진전과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된다. 환율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한·미 금리차 축소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미·중 관세협상을 비롯한 무역갈등의 재격화와 확산,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시장 과열,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 부문의 구조적·경기적 부진 지속, 부동산 PF 대출 부실에 따른 건설업체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1)본고는 보험연구원의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의 일부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함

[표 1] 2026년 경제전망

(단위 : %)
발표기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한국은행 1.8 2.1
KDI 1.8 2.0
OECD 2.1 1.8
IMF 1.8 1.8
[자료]
한국은행(2025.11); KDI(2025.11); OECD(2025.12); IMF(2025.10)

[그림 1] 금리 컨센서스

(단위 : %)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연합인포맥스(2025.10)

3. 손해보험산업 주요 동향

가. 성장성

2025년 상반기 손해보험 원수보험료(퇴직연금 제외)는 5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였다. 장기손해보험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는 둔화되었고 자동차보험은 규모가 축소되었다.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의 신규 판매 지표인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여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특히 2023년부터 이어졌던 질병·상해보험의 신규 판매 확대세는 뚜렷하게 둔화되었으며, 운전자·재물·통합보험 등은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림 2]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단위 : 조 원, %)
주 : 퇴직연금 제외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그림 3]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

(단위 : 천억 원, %)
주 : 저축성보험 제외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보험 종목별로 살펴보면, 장기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질병·상해보험 중심으로 성장하며, 2025년 하반기 보장성보험 보험료 인상 이전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였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 4년간의 보험료 인하 누적 효과,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 둔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세 약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였다.

한편 높은 성장률을 이어오던 일반손해보험은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5년 상반기 일반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반손해보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종보험은 경기 둔화, 최근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담보 및 보험료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반면 해상보험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고성장을 지속하였다.

[그림 4] 일반손해보험 원수보험료

(단위 : 조 원, %)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그림 5] 일반손해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 증가율

(단위 : %)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나. 수익성

2025년 상반기 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4.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였다. 투자손익은 40% 증가한 반면 보험손익이 35%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다. 또한 할인율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평가손실로 기타포괄손익이 △2.8조 원을 기록해 총포괄손익은 1.4조 원에 그쳤다. 특히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이 7.8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총포괄손익은 △2.1조 원을 기록하며 손익의 자본 기여도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림 6] 손해보험 당기순이익

(단위 : 조 원)
주 :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기타는 영업외손익과 법인세비용의 합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림 7] 손해보험 총포괄손익

(단위 : 조 원)
주 :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보험손익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5년 상반기 손해보험 보험손익은 3.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 원 감소했다. 장기보험에서는 발생사고요소조정과 예실차가 각각 0.5조 원, 0.4조 원 줄었고, 일반손해보험 등 단기보험에서도 0.6조 원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보험종목에서 손해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손해보험 보험계약마진(Contractual Service Margin, 이하 CSM) 규모는 69.4조 원으로, 1년 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CSM 성장률이 낮은 이유는 2024년 신계약 CSM이 13.7조 원 유입되었음에도, 경험조정이 –9.2조 원을 기록하며 CSM이 결과적으로 0.2조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험조정 중 가정변경과 물량차이가 각각 –5.5조 원, –3.8조 원을 보이며, 계리적 가정 변경과 계약해지가 CSM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신계약의 단위마진을 의미하는 신계약 CSM 배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동일한 규모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판매가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손익은 2025년 상반기 2.3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조 원 증가하였다. 특히 이자·배당손익과 금융상품평가손익 증가가 전체 투자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2025년 6월 말 기준 손해보험 운용자산은 채권(39%), 대출채권(25%), 수익증권(15%) 등의 비중이 높으며, ALM 관리 강화에 따라 국공채 비중이 20%까지 상승하였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다. 건전성

2025년 6월 말 기준 손해보험 K-ICS 비율2)은 202%로, 1년 전보다 9%p 하락하였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83%로, 같은 기간 19%p 낮아졌다. 특히 2025년 6월 말 K-ICS 비율을 K-ICS 시행 직후인 2023년 3월 말과 비교할 경우, 산업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02%로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전체 18개사 중 13개사가 평균 5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회사 간 건전성 지표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산업 평균은 안정적으로 보이나 개별 회사의 건전성 여건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손해보험 가용자본은 103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원 증가하였다. 그러나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비중은 41대 59로, 기본자본 비중은 1년 전 대비 7%p 하락하였다. 이는 기본자본 중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한 가운데, 기본자본인 이익잉여금과 보완자본인 자본증권을 통해 자본확충이 이루어지면서 보완자본 중심의 자본 구조가 한층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손해보험 요구자본은 51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원 증가하였다. 요구자본 구성은 장기손해보험위험 62%, 시장위험 21%, 신용위험 8%, 운영위험 7%, 일반손해보험위험 4%로 나타났다. 특히 신계약 CSM과 장기손해보험위험액 증가 간에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된다. 이는 보장성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 간 패턴 또한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여준다.

[그림 8] 손해보험 K-ICS 비율

(단위 : %, %p)
주 :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그림 9] 신계약 CSM과 장기손해보험위험액 증가

(단위 : 천억 원)
주 : 2025년 상반기 기준, 사업보고서 분기 공시 보험회사 대상, 보험위험액은 분산효과 반영
[자료]
보험회사, 「업무보고서」

4. 2026년 손해보험산업 전망3)

가. 성장성

2026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손해보험은 질병·상해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입대수 증가율 둔화와 할인특약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손해보험은 경제성장 둔화가 일부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 본 고에서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을 의미함
3)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신제도 시행 이후의 데이터 부족, 공시의 정보성 한계 등으로 전망치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이 필요함. 또한 전망 시 제도 변화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보험료 조정·투자성과·자본관리 전략 등도 반영하지 않음

[그림 10]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및 증가율 전망

(단위 :조 원, %)

[그림 11] 손해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 규모 전망

(단위 : 조 원)

나. 수익성

보험산업의 CSM은 2025년에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2026년에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 CSM 규모는 2025년 70.3조 원, 2026년 71.8조 원으로 예상되며, 증가율은 각각 7.0%, 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리적 가정 변화에 따른 CSM 변동 폭이 상당한 만큼, 계리적 가정의 적정성 확보가 주요 경영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2024년 12월 말 기준으로 감독기준상 위험조정 산출기준(신뢰수준 75%)을 충격 수준으로 준용해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회사는 손해율이 상승할 경우 평균적으로 CSM의 약 13%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변경뿐만 아니라 신계약 성장률과 신계약 CSM 배수 등 신계약 CSM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기초로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한 결과, 2026년 손해보험 CSM은 67조 원에서 7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림 12] 손해보험 CSM 전망

(단위 :조 원, %)
주 :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보험계약자산을 포함한 순보험계약부채 기준

[그림 13] 손해율 상승에 따른 CSM 하락 비율

(단위 : %)
주 : 2024년 12월 말 기준, 충격 수준은 감독기준상 위험조정 산출기준 준용
[자료]
보험회사, 경영공시

다. 건전성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6월 말 기준, 금리가 100bp 하락할 경우 K-ICS 비율은 평균 9.1%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12월 말 대비 2025년 6월 말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우호적인 계리적 가정 변경 역시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말 기준 감독기준상 위험조정 산출기준(신뢰수준 75%)을 충격 수준으로 적용해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회사는 손해율이 상승 시 평균적으로 가용자본의 약 8%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소를 반영할 때, K-ICS 비율은 2025년에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2026년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4년과 같은 급격한 금리 하락이 예상되지는 않기 때문에, 2026년에는 가용자본의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장성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에는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또한 산업 평균과 달리 회사별 위험관리 수준에 따라 K-ICS 비율의 변동 폭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4] 금리 하락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민감도

(단위 : %p)
주 :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금리 100bp 하락 가정
[자료]
보험회사, 경영공시

[그림 15] 손해보험 K-ICS 비율 전망

(단위 : %)
주: 보증·재보험회사는 분석 제외,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5. 맺음말

저성장, 저금리,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손해보험산업에서 건전성 → 수익성 → 성장성 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건전성이 큰 폭으로 악화된 데 이어, 2025~2026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약화는 손해보험회사의 위험보장 역량과 미래 대응 여력을 저하시켜 성장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악화가 서로를 강화하는 ‘약화의 고리’를 ‘강화의 고리’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림 16] 2026년 손해보험산업 전망